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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Reverie 작업 일지

20260625~20260626 빌드051

2026 빌드051에 참여했습니다.

 

빌드051 이란

공식 홈페이지 : 인디부 – 부산인디개발자모임

빌드051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게임들을 전시하는 지역 인디 행사입니다. 꼭 해당 지역만 전시되는 것은 아니었고, 다른 지역이더라도 문의를 하면 전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에 참가하기 전에 운 좋게 주최자분과 얘기를 해서 행사의 취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좀 재밌었던 것은 본래 부산의 지역행사였던 BIC가 전국적인 행사로 확대되는 바람에 지역전시로서 다시 빌드051이 생겼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모로 특히 제게는 기존에 참가했던 전시와 다른 느낌의 전시였습니다.

 

일단 컨퍼런스에 처음 참석했습니다. 기존에도 g-star라던가 전시와 컨퍼런스가 같이 진행되는 행사는 많이 있었는데요. 컨퍼런스 주제들을 보면 딱히 관심 없기도 하고, 전시랑 같이 진행돼서 부스를 운영해야 하니 참석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빌드051 은 1일차가 컨퍼런스로 분리되어 있기도 하고, 내용을 봤을 때, 행사취지와 관련한 중요한 내용이기도 해서 참석했습니다. 사실 필수참석이기도 해서 참석안하는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컨퍼런스의 내용은 인디게임에서의 실험정신이었는데요. 인디게임이라는 말이 생소할 적부터 실험적인 창작활동을 해 오신 故똥똥배님의 추모식이 있었습니다. 게임 컨퍼런스가 이런 자리를 만들수도 있구나 하며 인상깊었습니다.

 

야간 전시

전시 시간이 11:00 ~ 21:00 입니다. 보통의 전시가 17:00 정도에 끝난다는걸 생각하면 매우 늦게까지 전시가 이어지는 샘입니다. 이렇게 전시시간이 밤 늦게까지 있게된 이유는 전시일이 평일이기 때문에 일반인 참가자들이 전시에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처음에는 이 늦은 시간의 전시를 신경쓰지 않았는데요. 소수인원으로 부스 운영을 하느라 계속 서있어야 했고 전시 종료 후 저녁도 먹어야 했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있어서 꽤나 체력적으로 피로했습니다. 숙소를 하루 더 잡고 전시장 주변에서 할 것을 찾았어야 했나 고민되네요.

 

매우 개발자 친화적인 행사

매우 개발자 친화적인 행사였습니다. 행사에 참여하려면 규격에 맞춰 정보를 보내줘야 할 경우가 많았습니다. 홍보용 이미지의 크기라던가 소개문구의 글자수 등등. 그런데 빌드 051의 경우에는 그런 정보가 아애 없었고, 아무 이미지나 보내게 돼 있었습니다. 직접 문의해보니 개발자들의 편의를 위해 아무 이미지나 보내주면 알아서 편집하신다고 했습니다. 이미 그런 것들에 시간을 많이 소비해 본 입장에서 상당히 고마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스 크기는 알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지원

부스비용이 무료인 데다가 행사 전반이 자원봉사로 이뤄짐에도 꽤 많은 전시 지원이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모니터, 점심식사가 제공됐습니다. 점심식사는 지원해 준다는 말이 없었는데, 당일 지원된다는 것을 알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커피도 2잔 줬는데, 저는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 줬습니다. 어쨌든 지원이 꽤 잘나왔습니다. 그리고 티셔츠까지 줬습니다.

 

인디파티

인디파티에서 혼자 앉아 있었는데, 다른 오셔서 같이 앉아도 되냐고 물으셨는데, 그 분이 컨퍼런스 연사분이셨습니다. 어쩐지 긴장되었는데, 높랍게도 그분이 매우 오래전 게임 행사에서 저희 게임을 보고 재밌다고 해 주셨던 분이었습니다. 이런 분이었구나 싶기도 하고, 아직도 출시가 안되어서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어째서인지 그 분은 저를 굉장히 좋게 봐 주시고 계신데, 저는 사실 아는 게 없어서 잘 말을 못해드렸습니다.

 

전시작에 대해서

전시에 참여하기 전 전시가 부산 지역의 게임만 모이다 보니 그리고 따로 심사를 하지 않다보니 퀄리티면에서 좀 부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작품이 많아 놀랐습니다. 그리고 행사 취지도 미완성이더라도 아이디어와 실험적인 작품을 원하시는 것 같아 완성도로 전시작을 평가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전시 시간이 늦게까지 있어서 게임을 많이 해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제가 좋아하는 퍼즐 장르가 없어서 많이 못해봤던 것 같습니다.

 

파코스텝

같은 하드코어 플래포머 장르인 Celeste를 재밌게 했었기에 해봤는데, 잘 만들어 졌습니다. 키보드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스팀덱으로 해서 너무 못했고 분했습니다.

 

마그네틱 걸즈!

자석블럭이 있는 소코반 장르의 게임이었습니다. 자석블럭이 N극과 S극이 있는데, N극만 가지는 블럭이 있다는게 현실과 달라 매우 신경쓰이는 부분이었습니다. 퍼즐을 해보니 꽤 좁은 공간에서 특징적인 움직임을 해야 하는 것 같아서 재밌어질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좀 아쉽게도 전시버전은 튜토리얼에 도전적인 퍼즐은 한 단계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Project Planet

장르가 지뢰찾기라 해봤습니다. 최근에 지뢰찾기를 좀 열심히 했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열심히 한 탓인지 게임을 너무 빨리 깼던 것 같습니다. 타일이 특이하게 6각형이었는데, 왜 6각형으로 했는지 물어볼걸그랬습니다.

 

라이트오디세이

보스러시 게임. 제가 못하는 장르인데, 전시버전에선 쉽게 만들어져서 재밌게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완성도가 높아서 그런지 인디게임같지 않고 대기업들의 작품들과 비교하게되서 그런지 집에서도 할지는 의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KineticSignal

퍼즐 장르이긴 한데, 약간 청기백기게임같은 순발력을 요구하는 게임이었습니다.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듯이 여러색의 빛으로 갈라지는데, 그 중 맞는 색의 빛만 보내야 합니다. 빛의 경로를 빨리 파악해서 미리 버튼을 눌러야할 것 같은데, 그게 힘들어서 거의 버튼 직전에 왔을때 되어서야 누르니까 퍼즐로서의 재미를 느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PLLOPY

이게 좀 약간 지독한 게임인데, 개구리가 똥을 싸면 파리가 오고 그 파리를 잡아먹어서 더 큰 똥을 싸는 게임입니다. 제겐 좀 버거운 설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 아쉬웠던 것은 인게임 튜토리얼이 충분하지 않아 제작자님이 옆에서 계속 설명해 주셔야 했던 점입니다. 부스 운영 측면에서 옆에서 계속 말을 해줘야하는것은 너무 손해인 것 같습니다. 인게임에 제작자들이 한마디씩 적어놓은 대사들이 있는게 재밌었습니다.

 

수상

빌드051에는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수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전시작 명단을 보고 어렵겠구나 생각했는데, 상을 받았습니다. 수상을 하니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뭐라 말했는지도 모르겠고 횡설수설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해당 인터뷰를 보신 분이 있다면 그냥 잊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매우 개발자 친화적인 행사에 가볍게 참가했다가 기대보다 더 많은 일이 있었던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제발 인터뷰를 보시는 분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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